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나의 과거를 하나 둘 회상해 봅니다. 절망, 소망, 사랑, 미움. 섞일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던 나날들이 ‘올해’라는 단어 아래 하나로 묶인다는 게 아이러니합니다. 버스가 도착합니다. 마음에 쌓인 눈을 탈탈 털어낸 뒤 드디어 일어섭니다. 운전석에 앉아봅니다. 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내년 겨울의 나에게 또 한 번 달려갑니다.